패혈증(Sepsis)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의학적 상태로, 몸의 감염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전신 염증 반응과 장기 기능 부전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감기처럼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감염이 심각한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인식과 즉각적인 치료가 생명을 구하는 열쇠입니다.
패혈증이란 무엇인가?
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이 아닙니다. 감염이 전신에 퍼지며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반응해 오히려 몸을 손상시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WHO에 따르면 매년 약 5천만 명 이상이 패혈증을 겪으며, 이 중 약 1,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패혈증 정의: 감염에 의한 전신 염증 반응 및 장기 기능 이상
- 패혈증 영어: Sepsis
- 패혈증 진단 코드: ICD-10 코드 A41
패혈증의 원인
패혈증은 대부분 감염에서 시작됩니다. 감염의 부위는 다양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감염이 흔한 원인입니다.
- 폐렴 (호흡기 감염)
- 요로 감염
- 복강 내 감염 (충수염, 복막염 등)
- 피부 및 연조직 감염
- 수술 후 감염
세균이 주된 원인이지만,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감염도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치료를 어렵게 만들어 패혈증 진행을 가속화합니다.
패혈증의 주요 증상
패혈증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증상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패혈증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 38℃ 이상의 고열 또는 36℃ 이하의 저체온
- 심박수 증가 (분당 90회 이상)
- 호흡 곤란, 과호흡
- 혈압 저하 (수축기 혈압 < 100 mmHg)
- 의식 저하, 혼란
- 소변량 감소
- 피부가 차고 창백해짐
이러한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
- 중증 패혈증: 장기 기능 이상을 동반한 패혈증
- 패혈성 쇼크: 혈압이 낮아지고 혈류가 급감하여 생명이 위협받는 상태. 병원에서 고용량의 수액 및 승압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패혈증의 진단
패혈증 진단은 병력 청취, 신체 진찰, 실험실 검사, 영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qSOFA (quick Sequential Organ Failure Assessment) 점수를 통해 간단히 고위험군을 선별합니다.
주요 진단 도구
- 혈액 배양 검사
- 염증 지표 검사: CRP, 프로칼시토닌(PCT)
- 혈액 가스 분석
- CT, X-ray 등 영상 검사로 감염 부위 확인
패혈증 치료 방법
패혈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치료가 시행됩니다:
- 항생제 투여: 원인균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광범위 항생제를 먼저 투여
- 수액 공급: 혈압 유지 및 장기 기능 보호
- 산소 및 호흡 보조: 저산소증이 있을 경우 산소 치료나 기계 환기
- 승압제 사용: 혈압이 낮을 경우 노르에피네프린 등 사용
- 원인 감염의 제거: 농양 배액, 감염된 기구 제거 등
치료 골든 타임
- 치료 시작 1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 치료 지연은 사망률을 시간당 7.6%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패혈증 생존율과 예후
패혈증의 생존율은 상태의 중증도, 치료 시작 시점, 환자의 기저 질환 등에 따라 다릅니다.
- 일반 패혈증 생존율: 약 70~80%
- 패혈성 쇼크 생존율: 약 50% 이하
중환자실 치료 후에도 인지기능 저하, 만성 피로, 우울증 등 후유증(Post-Sepsis Syndrome)이 남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패혈증의 예방 방법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예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 손 위생 철저히: 감염 예방의 기본
- 백신 접종: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 감염성 질환 예방
- 상처 및 감염 조기 치료
-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 당뇨병, 만성 신부전 등
- 병원 내 감염 예방: 특히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더욱 중요
패혈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패혈증은 드문 병이다"
➡️ 실제로 입원환자 사망 원인의 약 3분의 1이 패혈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 "열이 없으면 괜찮다"
➡️ 저체온 역시 패혈증의 중요한 신호입니다.
❌ "항생제를 먹으면 다 낫는다"
➡️ 패혈증은 단순 감염을 넘어서는 전신 질환이므로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 패혈증, 조기 인식과 즉각적인 대응이 생명을 지킨다
패혈증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 인식과 신속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