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들고, 고개를 돌리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증상은 흔히 이석증이라 불리는 질환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이석증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하고 재발도 잦아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습니다. 다행히도 이석증은 약물치료보다 특정 자세를 이용한 치료법, 즉 이석 정복술이 매우 효과적이며, 그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바로 에플리(Epley) 방법입니다.
오늘은 이석증의 원리부터 에플리 방법의 정확한 과정, 주의사항, 집에서 시행할 때의 팁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석증이란 무엇일까?
이석증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BPPV,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입니다.
우리 귀 안에는 몸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 전정기관이 존재합니다. 이 안에는 작은 칼슘 결정체가 있는데, 이를 **이석(otolith)**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갈 때 발생합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반고리관 내에서 움직이며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석증 주요 증상
이석증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누웠다가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럼증 발생
-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 빙글빙글 도는 느낌
- 고개를 위로 들거나 숙일 때 어지럼
- 수 초에서 수십 초 정도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
- 구역감, 메스꺼움 동반 가능
특징은 자세를 바꿀 때 짧고 강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약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어지럼증이 생기면 약부터 찾지만, 이석증 치료의 핵심은 약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문제의 원인은 떨어진 이석의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치료는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치료법이 바로
✔ 이석 정복술
✔ 체위 재위치 치료
✔ 에플리 방법
등으로 불립니다.
에플리(Epley) 방법이란?
에플리 방법은 1980년대 미국의 이비인후과 의사 John Epley가 개발한 치료법입니다.
머리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꾸면서 반고리관 안에 들어간 이석을 중력의 힘을 이용해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법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석증 치료법이며, 한두 번의 시술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플리 방법 단계별 설명
※ 오른쪽 귀 이석증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왼쪽은 반대로 진행)
1단계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머리를 오른쪽으로 약 45도 돌립니다.
2단계
머리를 돌린 상태 그대로 빠르게 누워 머리가 침대 밖으로 약간 젖혀지도록 합니다.
이 상태를 30~60초 유지합니다.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정상 반응입니다.
3단계
머리를 반대편인 왼쪽으로 90도 돌립니다.
역시 30~60초 유지합니다.
4단계
몸 전체를 왼쪽으로 돌려 옆으로 눕습니다.
이때 얼굴은 바닥을 향하게 됩니다.
다시 30~60초 유지합니다.
5단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에플리 방법 효과는 얼마나 좋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 1회 시행 후 약 70~80% 증상 호전
- 반복 시행 시 90% 이상 개선 가능
으로 보고됩니다.
약물 치료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보이며, 병원에서도 기본 치료로 사용됩니다.
집에서 에플리 방법 해도 될까?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이미 이석증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고 증상이 비슷하다면 집에서도 시행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 경우에는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 어지럼증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
- 두통, 말 어눌함, 팔다리 마비 동반
- 시야 이상, 의식 저하 발생
- 증상이 수 분 이상 지속될 때
이는 다른 뇌 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에플리 방법 시행 후 주의사항
치료 후 이석이 다시 이동하지 않도록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치료 당일은 머리를 심하게 흔들지 않기
✔ 갑작스러운 눕기 동작 피하기
✔ 높은 베개 사용
✔ 당일 과격한 운동 피하기
최근에는 엄격한 제한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초기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 재발을 줄이는 생활 습관
이석증은 재발이 흔한 질환입니다. 다음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갑작스러운 머리 움직임 줄이기
- 충분한 수면
- 비타민 D 부족 개선
-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 스트레스 관리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재발이 흔한데, 골다공증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에플리 방법이 효과 없는 경우는?
모든 이석증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 다른 반고리관 이석증
- 수평 반고리관 문제
- 전정신경염
- 메니에르병
등 다른 질환일 수 있으며, 이 경우 다른 정복술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정리
오늘 내용을 핵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석증은 귀 속 이석 위치 문제로 발생
✔ 약물보다 자세 치료가 핵심
✔ 에플리 방법은 가장 대표적 정복술
✔ 올바르게 시행하면 빠른 증상 개선 가능
✔ 재발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중요
어지럼증으로 일상이 불편하다면 정확한 진단 후 에플리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