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케 뇌병증(Wernicke encephalopathy)은 비타민 B1(티아민)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결핍, 위장관 질환, 수술 후 상태, 암 환자, 고령자, 임산부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의식 장애, 기억력 저하, 보행 장애는 물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 질환이므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르니케 뇌병증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법, 코르사코프 증후군과의 관계까지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이란?
베르니케 뇌병증은 1881년 독일의 신경과 의사 칼 베르니케(Carl Wernicke)에 의해 처음 보고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핵심 원인은 티아민(비타민 B1) 결핍입니다.
비타민 B1(티아민)의 역할
티아민은 뇌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수적인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즉, 티아민이 부족해지면 뇌는 정상적인 에너지 생산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 손상과 뇌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베르니케 뇌병증은 단순한 영양 결핍이 아니라,
뇌 에너지 대사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응급 신경계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의 주요 원인
1. 만성 알코올 중독
베르니케 뇌병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 알코올로 인한 티아민 흡수 감소
- 간의 티아민 저장 능력 저하
-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티아민 소모 증가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심각한 티아민 결핍 상태를 유발하게 됩니다.
2. 영양결핍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베르니케 뇌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장기간 금식
- 극단적인 다이어트
- 섭식장애(거식증 등)
3. 위장관 질환 및 수술
- 위절제술
- 위우회술(비만 수술)
- 흡수 장애 증후군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티아민의 흡수가 저하되어 결핍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4. 기타 고위험군
- 암 환자
- 혈액투석 환자
- 고령자
- 임신 중 심한 입덧이 있는 경우
- 장기간 수액 치료만 시행 중인 환자
이처럼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겠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의 3대 핵심 증상
베르니케 뇌병증은 전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3대 증상(triad)으로 설명됩니다.
1. 의식 변화
- 혼돈 상태
- 집중력 저하
- 졸림
- 심한 경우 혼수상태
2. 안구 운동 장애
-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임)
- 안구 떨림(안진)
- 눈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3. 운동 실조
- 비틀거리는 보행
- 균형 장애
- 걷기 어려움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30% 이하로 보고되고 있어,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함께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의 기타 증상
- 기억력 저하
- 무기력, 무감정
- 말이 느려짐
- 저체온
- 저혈압
- 심부전 증상
치료가 지연될 경우, 이러한 증상은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ff syndrome)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코르사코프 증후군과의 관계
베르니케 뇌병증과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서로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질환 스펙트럼으로 이해됩니다.
- 베르니케 뇌병증: 급성기
- 코르사코프 증후군: 만성기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심한 기억 장애
-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함
- 허구의 기억(작화증)
베르니케 뇌병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코르사코프 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억 장애는 대부분 비가역적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진단 방법
베르니케 뇌병증의 진단은 임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1. 병력 청취
- 알코올 섭취 여부
- 영양 상태
- 최근 수술 및 질환 여부
2. 혈액 검사
- 티아민 수치
- 전해질 검사
- 간 기능 검사
단, 티아민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질환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3. MRI 검사
MRI에서는 시상, 유두체(mammillary body), 중뇌 주변의 특징적인 병변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소견이 정상인 경우도 많아, 의심되면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의 치료
핵심 치료: 고용량 티아민 정맥 투여
- 포도당 투여 전 반드시 티아민 먼저 투여
- 일반적으로 100~500mg 정맥 주사
- 수일간 반복 투여
포도당을 먼저 투여할 경우 티아민 소모가 증가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보조 치료
- 전해질 이상 교정
- 충분한 수분 공급
- 알코올 중단
- 전반적인 영양 관리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예후 및 회복 가능성
- 안구 운동 장애: 비교적 빠르게 호전
- 운동 실조: 수주에서 수개월 소요
- 인지 장애: 일부는 영구적 손상 가능
베르니케 뇌병증의 사망률은 약 **10~20%**로 보고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베르니케 뇌병증의 예방법
1. 고위험군의 예방적 티아민 투여
- 만성 알코올 중독자
- 장기 금식 환자
- 위장관 수술 전후 환자
2. 균형 잡힌 식사
- 현미
- 돼지고기
- 콩류
- 견과류
3. 의료진 및 보호자의 인식 개선
- “의심되면 먼저 티아민 투여” 원칙이 중요하겠습니다.
마무리
베르니케 뇌병증은
✔ 흔하지만 자주 간과되는 질환이며
✔ 치료가 늦어질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 비타민 B1 보충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